우리가 빌딩을 인수한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시다.
매물로 나온 A빌딩의 가격은 50억이고 매년 10억의 임대수익을 냅니다. 그리고 B빌딩 역시 A빌딩과 같은 50억이고 매년 5억원의 이익을 낸다고 가정해봅시다. 두 빌딩의 가격은 같지만, A빌딩은 원금을 회수 할 수 있는 손익 분기점이 5년 후가 되고, B빌딩의 손익분기점은 10년 후로, 당연히 투자한 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A빌딩이 더 매력적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주식이 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지표가 바로 PER입니다.
PER을 계산하는 방식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누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 A기업의 현재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순이익이 1,000원이면 10,000/1,000으로 PER이 10배가 됩니다. 또한 B기업의 현재 주가가 역시 1만원이고 주당순이익이 500원이라면 10,000/500으로 B기업의 PER은 20배가 됩니다. 동일 업종에 있는 A와 B기업은 가격은 같지만, A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이 더 많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만큼 이익을 버는데 B보다 시간이 적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A기업이 B기업보다 저평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을 잘 버는 기업일수록 PER이 낮아지게 되어 상대적으로 저PER주가 좋은 주식의 조건이 됩니다.
이처럼 PER이 낮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주식이 저평가되어있다는 의미이지만, 무조건 수치가 낮다고 해서 위험부담이 적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매년 고만고만하게 안정적인 수익은 내지만 성장성이 멈춰버려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PER 5배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이 기업의 낮은 PER만을 보고 매수했다가는 성장성이 없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외면당하게 되어 잘못된 투자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어떤 주식은 당장의 이익은 작지만 높은 성장성으로 주가가 비싼 주식이 있습니다. 지금은 고PER을 받고 있지만, 기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매년 큰 폭의 실적상승을 보여주면서 향후 낮은 PER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이는 투자에 적합한 기업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PER개념에서 단순히 상대적으로 싸다라는 것만 보기보다는 성장가치까지 포함시키는 것이 투자에 적합한 기업이라 하겠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PER을 활용하여 기업을 비교할 때는 동종업종에서의 비교, 그리고 성장가능성이 비슷한 기업군과의 비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주식을 이렇게 PER지표로 가치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누어 계산하는 PER지표는 적자를 낸 기업의 경우 PER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또한 특정연도에 갑자기 영업외 이익의 증가로 이익이 급증하거나 급락하면 올바른 분석을 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성은 그 기업을 평가하는데 가장 우선 시 되는 조건인 만큼 PER지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PER지표만으로 기업의 적정 가치를 판단하기 보다는 다른 보조지표와 함께 적정성 여부를 비교해보며 투자판단의 척도로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 검색기준 : 시가총액 100억이상, 전분기 기준 PER ‘0’이상 중 낮은 순으로 100위
(제외 종목 : 관리종목, 거래정지, 정리매매, 불성실공시, 투자위험예고, 우선주, 투자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