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커피집 두 곳이 있습니다. A커피집은 자본금 8천만원으로 한 달에 1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B커피집은 자본금 2천만원으로 한 달에 5백만원의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A와 B커피집 중에 누가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을까요?
A커피집은 12%의 수익률을, B커피집은 25%의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에, 투자한 자본대비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는 B커피점이 A커피점보다 더 효율적으로 투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만큼 효율적으로 운용되어 이익을 잘 내고 있는 가를 평가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가 바로 ROE입니다.
ROE를 계산하는 방식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누면 되는데요, 예를 들어 주가가 똑같이 100,000인 A와 B기업이 있습니다. A기업은 자기자본금 100억원으로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면 20억원/100억원, 즉 ROE는 20가 됩니다. B기업의 경우 자기자본금 100억원으로 5억원의 수익을 내어 ROE를 계산해보면, 5억/100억원으로 ROE는 5%가 나옵니다.
100억원의 같은 자기자본금을 가지고 A기업은 20%의 수익을, B기업은 5%의 수익을 올렸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A와 B기업의 주가는 100,000으로 같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어 ‘A기업은 B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저평가되어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ROE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더 효율적인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업의 입장에서 ROE를 높이고자 한다면 기업은 순이익을 증가시키거나 혹은 자기자본을 감소시켜야 하는데, 자기자본을 줄인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당연히 투자자입장에서는 순이익 증가를 통해 ROE가 증가하는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ROE를 활용함에 있어서 몇가지 염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부채비율입니다.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아 빌린 돈으로 이익을 많이 올린다면 표면적으로 ROE는 높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주입장에서 그리 달갑지만은 않는데요,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부담과 함께 결국에는 빌린 자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ROE도 높으면서 제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이 훨씬 투자가치가 높습니다.
다음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는, ROE의 추세가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ROE가 10~25%사이를 꾸준히 유지하면 더욱 좋겠죠. 지난 실적대비 ROE가 늘어난다는 의미는 그만큼 기업이 장사를 잘 해 순이익이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꾸준히 ROE를 유지하는 기업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ROE의 출렁임이 적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ROE의 변화폭이 심한 기업은 경기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시장상황에 따른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PBR이나 PER이 매우 높아서 높은ROE의 프리미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경우에는 ROE가 높다는 이유만으로는 매력적인 주식이라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ROE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함께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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