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EV/EBITDA는 무엇을 측정하기 위해 쓰이는 지표인지 생활 속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A씨는 3억원을 들여 최신 헬스장을 오픈했습니다.
최신 헬스장을 오픈하여 1년간 3천만원, 즉 연10%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3천만원을 벌었다고 이 돈이 A씨의 통장으로 고스란히 들어가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A씨는 헬스장을 오픈하며 1억을 은행에서 대출받았고, 상환을 하기 전까지는 꼬박꼬박 이자를 내야 합니다. 또한 헬스장 트레이너가 상주하니 인건비와 관리비도 꾸준히 들어가겠죠. 더군다나 최신식 헬스기구를 설치하는데 큰 비용이 들어가, 결국 매년 감가상각비 때문에 이익이 줄어들 것입니다.
이렇듯 A씨는 실질적으로 자본을 가지고 연10%에 이르는 수익을 창출해냈고, 그 능력은 뛰어났지만 감가상각비, 이자, 관리비 등을 제외한다면 실제 수익 창출력은 어느 정도인지 헷갈릴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EV/EBITDA지표를 통해 어떠한 기업의 순수한 영업활동의 가치만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먼저 EV는 Enterprise Value의 줄임말로 기업의 가치를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말하는 기업가치는 장부상의 가치라기보다 실질적인 가치를 평가합니다. 어떤 기업을 인수하고자 했을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르실텐데요, 기업을 인수하려면 그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야 되기에 시가총액과, 그 기업이 가진 채무를 더하면 EV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럼 EBITDA란 무엇일까요? EBITDA란 이자와 법인세,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지표입니다. 의미가 복잡한 것 같지만 실은 간단합니다.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전의 이익으로, 편의상 손익계산서 상의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하면 EBITDA가 나옵니다.
즉 EV/EBITDA지표는 EV 즉 기업가치를,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고 감가상각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익 즉 EBITDA로 나눈 값입니다. 다시 말해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기업의 총 가치가 낮게 평가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EV가 1억원이고, EBITDA가 2천만원이라고 하면, EV/EBITDA비율은 5가 되죠.
이는 다시 말해 회사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의 5배에 해당하는 가치를 가진 회사라는 뜻입니다. 이 회사를 현재의 기업가치로 인수하면, 5년 후에는 벌어들이는 영업현금흐름으로 기업인수에 사용된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내가 1억원을 주고 어떤 기업을 샀는데 본전치기를 할 때까지 2천만원씩 5년간 벌어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EV/EBITDA는 낮을수록 빨리 내 원금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을수록 좋은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EV/EBITDA지표의 특징적인 장단점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V/EBITDA지표의 장점으로는 자본구조의 차이가 있는 기업간의 비교가 가능하다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높은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간의 비교에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차입금 비중이 많을수록 많은 이자비용이 부담되므로, 자기자본비중이 높은 회사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수익성이 낮아 보이는 특성이 있어 비교에 용이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자비용을 차감하기 전의 이익을 EV/EBITDA지표를 통해 비교한다면, 단순한 영업활동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계점은 EV/EBITDA는 계산할 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부동산 매각 등과 같은 영업외이익 항목에 있는 지분법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검색기준 : 시가총액 100억이상, 전기결산 기준 EV/EBITDA 0이상 중 낮은 순으로 100위
(제외 종목 : 관리종목, 거래정지, 정리매매, 불성실공시, 투자위험예고, 우선주, 투자위험)